그대처럼
떨어지는 낙엽사이로 바람소리 들었지
홀로 걷는 어둔 거리에 우리의 추억만 남았을 뿐
사랑한다 말하려해도 이미 그댄 날 떠났지
그대처럼 나를 사랑해준 사람 어디 있나
그대처럼 이별되어 아픔 감출순 없어 어
그대 내게 꿈이 될순 없나요 내 눈물만으로
그대 내게 꿈이 될순 없나요 내 눈물만으로
그대처럼 나를 사랑해준 사람 어디 있나
그대처럼 이별 뒤의 아픔 감출순 없어 그대처럼
언제인가 그리움마저 어둠속에 묻어둔채
그대 없는 그거릴 거닐었지 지나간 기억만 남겨두고
사랑한다 말하려해도 이미 그댄 날 떠났지
그대처럼 나를 사랑해준 사람 어디 있나
그대처럼 이별뒤의 눈물 지울순 없어
그대 내게 꿈이 될순 없나요 내눈물만으로
그대 내게 꿈이 될순 없나요 내눈물만으로
그대처럼 내가 사랑했던 사람 어디 있나
그대처럼 이별뒤의 눈물 지울순 없어 그대처럼
.......
열정 밴드의 오래된 레퍼터리..... '그대처럼' 올려 봅니다.
와일드 로즈.. 지금은 없어진.. 다들 아줌마 된..
부산 출신 여성 5 인조 롹 그룹..^^
여성이라는 성역할의 한계로,,음악 생활이 꾸준히 계속 이어지지 못했을거라는..
안타까운 추측..~~
키보드의 물흐르듯 한 바탕에 파워 드럼이 잘 어우러진..
전형적인 롹 발라드라 할까요.. 가사도 좋고, 보컬, 곡 흐름도 빼어납니다..`~!@!
소통 혹은 단절, 여성 록밴드 와일드 로즈 |
한국 여성음악인 재조명 |
![]() 여성 록 밴드의 교두보 역할 1993년 <와일드 로즈>가 음반을 내고 ‘그대처럼’이 전파를 타기 시작했을 때의 느낌은 신선했다. 여성밴드가 저렇게 만들어 질 수 있구나, 예쁘고 특이하다는 것만이 아니라 저렇게 멋지게 연주하고 강하게 노래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당시는 <시나위>나 <블랙홀> 등 남성밴드의 전성기였다. <와일드 로즈>의 존재는 그런 기존 남성밴드들과 실력을 대등하게 겨루기는 어려웠지만, 그 시대의 충분히 의미 있는 시도란 칭찬을 들을 만 하다. 어떤 이는 <와일드 로즈>를 두고 ‘단절’을 얘기하기도 했다. 신기한 밴드란 것이다. 서울 중심 밴드활동이 유행이던 그 시대에 ‘부산’ 지역의, 그것도 ‘여성밴드’라는 것, 게다가 그렇게 홀연히 나타나서 어느 날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 말이다. 그래서 그들이 과연 현재 대중음악계에 어떤 역할모델로 남아있고 또 어떠한 점에서 유의미한지 여전히 파악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 이 밴드를 그나마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밴드의 멤버였던 김경희 때문일 것이다. 김경희는 지금은 소찬휘로 알려져 있는데, 그때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던 <이브>의 기타리스트였다. 계보를 이야기하자면, <이브>와 <와일드 로즈>의 관계를 증명할 길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발견은 정말 희망적이었다. <이브>가 불확실한 대중가요계 여성음악인들의 계보에서 최초의 여성밴드라고 한다면 <와일드 로즈>는 그저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진 것이 아닌, 일정정도 교두보 역할을 했을 것이라 추측해 본다.(혹은 그렇게 연결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 해두자.) 그리고 <와일드 로즈>의 뒤를 잇는 <로즈>라는, <와일드 로즈>의 드럼을 담당하던 이지은이 결성한 혼성밴드가 있었다. 또 당시 도원경의 등장 역시 주목할 만한 것이다. 한국 대중가요계가 아무리 단절의 역사를 가졌다고는 하지만 한국대중가요계의 여성음악인들의 역사보다는 훨씬 나은 형편이라 생각된다. 그들은 아예 그 계보 속에 등장하지도 못하고 남성음악인들의 작가주의적 역량을 표현해주는 보조수단으로 이야기되다가 끝나버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밴드를 만드는 일은 ‘생짜’로 시작해야 하는 작업이라고 얘기되던 것이 한두 해 일도 아닌지라 답답했던 적이 많았다. <와일드 로즈>의 딜레마 ![]() <블랙홀>이나 <시나위>와 같은 남성적인 밴드와 그들의 팬인 수많은 메탈 소년들이 주류였다면, <와일드 로즈>는 그들 사이에서 새로운 반란으로 보여지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와일드 로즈>의 여성성에 마음대로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그러니까 <이브>가 가지 못한 길을 <와일드 로즈>가 조금 더 뻗어갔고, 그 이후로 도원경이나 서문탁 같은 비슷한 이미지의 가수들이 그보다 좀 더 뻗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서문탁이나 마야의 목소리에서 <와일드 로즈>를 기억해 내기도 하는 것이다. <와일드 로즈>의 연주와 곡의 완성도에 대해선 그렇게 좋은 평을 내릴 수는 없다. 게다가 많은 이들은 <와일드 로즈>를 ‘그대처럼’이라는 곡으로만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곡은 당시 인기절정의 가수인 전 <부활>의 보컬이었던 이승철이 만든 곡이기 때문에 그의 그늘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웨이브’의 신현준은 <호미언니의 가요만담: 프론트 우먼들의 족보>에서 이승철이 <와일드 로즈>를 키웠다고 말했지만, 사실 이러한 얘기의 진위는 당시 이승철의 유명세가 대단했고 1집의 ‘그대처럼’과 ‘오늘밤 그대와’를 작곡했다는 것 외에는 그다지 확인할 길은 없는 것 같다. 지속적인 교류나 애정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적인 견해는 좀 더 정확히 말해 이승철이 <와일드 로즈> 1집의 홍보에 기여했다고 말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한다. ![]() 그러나 <와일드 로즈>의 강하고 멋진 이미지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던 팬들은 브라운관에서 보이는 그들의 모습에 실망을 느끼기도 했다. 그건 <와일드 로즈> 멤버들이 아주 썩 예쁘지도 않은데다가 강한 사투리와 더불어, 음악적으로도 그다지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기대했던 것처럼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없었다는 점 때문인 것 같다. 이때 여성 록 밴드에 대한 판타지를 가지던 남학생들은 이렇게 말하면서 웃었다. “깬다”고. 주로 보던 록 밴드들의 강한 퍼포먼스도 없었고, 그렇다고 멤버들이 예쁘지도 않다는 것은 그들에게 있어 여성 록 밴드에 대한 판타지를 무참히 깨는 것이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와일드 로즈>가 가진 어떤 딜레마였다. <와일드 로즈>는 예쁜 소녀 가수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록 밴드로서 다른 남성밴드들과 묶이기엔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거기다 그들은 상업적인 부분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프로페셔널한 밴드였다. 실력이나 활동 등에서 <와일드 로즈>를 비판하기에는 조금 더 세심하게 들여다보아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록 밴드를 결성해 활동했던 시도가 대단하단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혹은 지역적으로 대중음악계에서 소외된 존재들을 위한 새로운 시도나 교두보란 점을 주목해야 한다. 게다가 보컬 최정숙의 목소리는 다른 어떤 연주 실력과는 비교되지 못할 만큼 탁월한 면이 있다. 최정숙의 목소리는 아주 탁하지도 않고 아주 강하지도 않다. 하지만 그 노래를 록적으로 소화해내는 여리지만 거칠고 외로운 느낌을 준다. 이후의 서문탁처럼 금속성이 강한 느낌도 아니고, 마야처럼 드라마틱하게 감정이입을 해서 뻗어나가는 것도 아니다. 딱 그 중간에서 여러 가지 형태의 보컬을 상상할 수 있게 해주는 목소리다. 그래서 최정숙의 목소리를 계보 삼아 비교하는 여자가수들이 생기기도 한다. 잊혀진 계보들을 찾아 예전에 밴드를 하던 친구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보컬만 여자이던 어느 대학 록 밴드였는데 남자 멤버들이 연주를 맡았고 여자 멤버는 보컬파트만 맡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여자 멤버는 남자 멤버들의 음악 취향에 맞춰 남성밴드들의 곡을 부르고 그 느낌을 살리려 키를 맞추다 보니 학내 공연이 끝난 후에 완전히 목이 쉬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에피소드다. 그만큼 정서적으로 뿐만 아니라 물리적으로 록 음악을 시도하고자 하는 여성 록 가수들, 록 밴드들의 역할 모델이 필요하기도 하고 또 규명해봐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여성밴드를 한번 떠올려 보자. 그들은 때로 악기를 들고 있는 것조차 대단하게 여겨지기도 하고, 혹은 연주를 위한 신체적 열세를 말하기도 하고, 혹은 그저 그 이미지만을 흉내 내는 색다른 모습의 섹시함을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브>가 있었고 <와일드 로즈>가 있었고 우리에게는 예쁘게 노래하던 소녀 가수들뿐 아니라 다양한 모습들과 음악이 존재했다. 그걸 기억하고 발굴하는 작업이 학문적이 아니라 할지라도 우리의 기억으로라도 기록하는 작업은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2002년에 아나운서이던 임성민이 연기로 전향하면서 찍었던 드라마인 KBS 2 TV의 <드라마 시티-아줌마 밴드 결성사건>에서 <와일드 로즈>의 2집에 있던 ‘나는 나’를 연습하고 선보인 적이 있다. 사소한 선곡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아줌마 밴드 결성사건>에 <와일드 로즈>의 곡이 선택된 것이 의미 있는 일로 보인다. 그래서 <이브>와 <와일드 로즈>, <로즈>로 이어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계보들은 우리에게 작은 보폭의 더딘 걸음일지라도 다시 새롭게 써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지 않을까 여겨진다. |
ㅡ fin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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