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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 삼성 GTX 효과

타이거뉴스 2014. 4. 2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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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삼성 GTX 효과 서북부 주택시장 ‘눈길’

등록 : 2014.04.08 20:05 수정 : 2014.04.08 22:08

일산·은평구 일대 매수문의·거래 늘어
2022년께나 개통…‘묻지마 매수’는 위험

경기 고양시 화정동에 거주하는 정아무개(40)씨는 최근 전용면적 99㎡ 아파트를 중개업소에 내놓은 지 1년 만에 처분했다. 지난해 직장 이전에 따라 경기 광명으로 이사할 당시 팔리지 않는 집을 전세로 돌려놨는데, 지난달 갑자기 매수 희망자 두 명이 서로 사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정씨는 “과거 최고가에 견주면 한참 떨어진 가격이지만 그래도 지난해보다는 몇천만원 더 받고 3억4000만원에 팔았다. 광역급행철도 소식에 그간 매입을 망설이던 수요자들이 ‘사자’로 돌아선 것 같다”고 말했다.

8일 부동산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동구·덕양구, 서울 은평구 일대 등 서북부 지역 주택시장이 최근 정부의 일산~삼성(서울 강남구 삼성동) 구간 광역급행철도(GTX) 우선추진 소식에 7년 만에 온기를 찾고 있다. 그동안 ‘거래 절벽’ 현상을 빚으면서 극도로 침체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일산새도시와 고양시 덕양구 일대는 금융위기 이후 집값 거품이 한꺼번에 빠진 탓에 수도권에서도 매매시장 위축이 가장 극심했던 곳으로 꼽힌다. 특히 중대형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 2006~2007년 최고가 대비 반토막 이하로 떨어진 곳들도 적지 않았다. 일산서구 주엽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집값도 많이 떨어졌지만 무엇보다 매매 거래가 수년간 아예 끊기다시피해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이 컸다. 이번 광역급행철도 발표 이후 매수 문의와 거래가 늘어나면서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광역급행철도 일산~삼성 구간의 종착역인 킨텍스(대화)역 인근에서는 일산서구 주엽동, 가좌동, 대화동 등이 관심 지역으로 꼽힌다. 또 지하철 3호선과 경의선, 광역급행철도 등 3개 노선이 환승하는 대곡역 인근에서는 덕양구 화정동, 능곡동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곡역과 한 정거장으로 연결되는 화정역에 인접한 중형 아파트값은 연초 대비 2000만~3000만원가량 올랐다. 서울 연신내역 인근에서는 은평뉴타운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고양시 일대 미분양 아파트도 광역급행철도 호재의 영향권에 든다고 부동산시장에선 분석하고 있다. 일산동구 백석동 ‘일산 요진와이시티’는 광역급행철도 대곡역에서 가장 가장 가까운 신규 분양 대단지 아파트(전용면적 59~244㎡ 2404가구)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수요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일산~삼성 광역급행철도가 주택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은 분명하지만 효과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착공까지 최소 2년가량 걸리는데다 사업비 4조원에 이르는 대공사라는 점에서 완공시기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이번 발표보다는 착공 시기가 중요하다. 무리한 대출을 끼고 ‘묻지마식’으로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28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일산~삼성, 송도~청량리, 의정부~금정 노선 중 일산~삼성 구간만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며 우선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 노선은 예정대로 기본계획과 설계가 이뤄지고 예산이 지원될 경우 2016년께 착공해 오는 2022년께 개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구간이 개통되면 현재 83분 걸리는 일산~삼성 구간이 22분으로 단축된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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