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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세계 경제 위기

타이거뉴스 2013. 9. 1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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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리먼브라더스 사태, 4가지 시나리오| 글로벌 경제
노블레스 | 조회 22 |추천 0 | 2013.07.02. 21:06


신용 주도 성장 모델로 부상했던 중국 경제가 6월 초, 전례 없는 신용 위기에 직면했다. 광다(光大)은행이 은행간 조달 자금을 갚지 못하면서 금리가 급등했고, 인민은행은 통화 긴축을 주도하면서 구제를 거부하고 돈줄을 틀어막는 데 급급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 위기 상황과 중국의 현재 상황이 유사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중국의 신용 대출은 GDP의 200%에 달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때보다 더욱 위험한 수준이다.
최근 중국의 신용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여러 가지 요소에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중국의 경제 지표를 믿을 수 없어서,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지만 확실히 두 가지는 긍정할 수 있다. 첫째는 중공 고위층이 현재 사태를 통해 더 큰 위기를 피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점, 두 번째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당국이 의도한 대로 큰 위기를 피하더라도 중국 경제가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은행의 채무 불이행 소문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2대 은행인 중국은행이 대출금을 갚지 못했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대량 예금 인출 사태와 상환 불능 사태가 연쇄적으로 일어나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행이 갚아야 할 돈은 중국 전체 대출 총액의 12%에 달한다. 물론 이 소문이 사실이 아닐 확률이 높지만, 중국의 신용 붕괴 위기에 대한 우려를 잘 보여준다. 중국은 대규모 외자 유치와 무분별한 대출로 투자를 촉진해 덩치를 키웠지만, 언젠가 버블이 붕괴할 날이 오거나 사전에 버블을 해소해야 한다.

 

지금 베이징 고위층은 작은 버블을 터뜨려 큰 붕괴를 피하려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방법에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2008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같은 생각으로 리먼브라더스 파산을 두고 보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촉발하는 우를 범했다.

 

WP의 네 가지 시나리오

 

워싱턴포스트는 리먼브라더스 파산 직전 미국 은행간 자금 조달 난이도가 현재 중국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대출 이율이 5년 중 최고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다음 순서는 무엇일까?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참고할 수도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정황은 다르다. 중국 중앙은행은 독립적이지 않고 당국의 지시를 받는다. 즉, 중앙은행은 시장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고위층의 의중에 따라 움직인다.

 

워싱턴포스트는 네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중공 고위층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금융기구가 중공 고위층을 뒤로 물러나게 하고, 중앙은행이 시장을 구제하여 모든 것을 원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실현 가능성이 낮고, 중공 고위층은 앞으로도 크고 작은 테스트를 할 것이다. 사실 최근 중앙은행은 이미 유사한 테스트를 실시했고, 당시 콜금리가 한 때 15%까지 올랐다. 바로 광다은행의 상환 불능 소식이 나온 것이 이때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당국이 기적적으로 금융계를 청소해 위기를 해소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용평가사 피치가 언급한 것처럼 중국이 사상 유례없는 신용 버블 상태라는 점에서 이 가능성은 극히 낮다. 피치에 따르면 중국의 신용 대출 규모는 5년간 가파르게 증가해 GDP의 2배에 달한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당국이 일으킨 작은 버블이 통제를 잃고 전체를 뒤흔드는 것이다. 이는 당국의 예상이 틀렸거나 혹은 개입하기에 너무 늦어 사태가 악화된 것으로,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다.

 

네 번째 시나리오는 당국의 노력으로 재난적인 버블 붕괴를 회피하지만, 중국 경제는 과거 20년간 이룬 표면적인 성장마저도 잃게 되는 상황이다.
 
짧은 고통이냐 긴 고통이냐
 
월스트리트저널은 베이징 당국이 경제 역풍에도 불구하고 시중에 자금을 풀지 않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목이 마르다고 독주를 마셔 갈증을 풀어서 안 되는 것처럼, 대출을 다시 확대하지 않은 당국의 조치는 상식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관건적인 불안 요소는 제조업이 붕괴되면서 위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금 중국 금융 상황은 채권 발행이 힘들고 덤핑으로 팔리고 있다. 일부 기업은 홍콩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방관 외에도 외국 자본 철수가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물론 더욱 큰 배경은 FRB의 양적 완화 취소 계획이다.

 

시진핑 정권은 불안한 금융 시장과 암담한 경제 성장 앞에서 지도력을 시험받고 있다. 그들은 신용 팽창을 억제하고 중국의 경제 패턴을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선택은 자칫 신용 버블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중국 경제를 넘어뜨릴 수도 있다. 중국 경제 위기가 수면 위로 부상할수록 외국 자본의 철수 속도는 빨라질 것이며, 이미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하고 있다. 앞으로 5개월 동안 대중국 해외 투자는 거의 성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이미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풍전등화와 같은 중국 경제를 도와줄 세력이 더 이상 없음을 의미한다.


왕허(王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