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bai & Abu Dhabi

두바이... 관광 물류는 회복 조짐

타이거뉴스 2011. 11. 15. 05:13

 

"반나절만에 깨진 두바이 황홀경"…아직 어두움이..

[르포]모라토리엄 2 금융위기 충격 여전관광 물류는 회복조짐

두바이(UAE)=전병윤 기자 사진=이기범 기자 | 11/14 06:17 | 조회 334578

두바이국제공항을 빠져나와 '쉐이크자이드 로드' 들어섰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한복판을 관통하는 도로는 왕복 16차선으로 아부다비까지 뻗어있다. 쉐이크자이드 로드를 마주보며 첨탑 모양의 아찔한 빌딩들이 높이 경쟁을 하듯 치솟아있다.

828m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 '부르즈 칼리파' 멀리서도 차창밖에 고개를 내밀어야 시야에 들어올 만큼 위용이 대단했다. '과연 두바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법하다. 겉으로 보인 두바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모래성처럼 무너지며 '봉이 김선달'이란 비아냥을 듣던 것과 거리가 멀어보였다.

◇중심부 벗어나면 공사 중단 속출먼지 쌓인 폐차 '내상' 그대로
대면에서 느꼈던 두바이의 감정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변했다. 쉐이크자이드 로드를 끼고 줄지어 있던 소위 노른자 상권을 벗어나 안쪽 블록으로 파고들자 시내 곳곳은 황량한 사막의 맨얼굴을 드러냈다.

공사 중인 건물의 타워크레인이 멈춰서 있는 광경이 자주 보였다. 일손을 놓은 오래된 공사장 주변은 어지럽게 쌓인 자재들이 뒤엉켜 있었다. 화창한 날씨임에도 가시거리가 짧았다. 사막의 속살을 그대로 내놓고 있는 중단된 공사현장과 보도블록마저 깔지 않은 곳도 적지 않아 모래바람이 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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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봐도 비어있는 사무실이나 아파트들도 자주 보였다. 빌딩 외벽엔 임차인을 구하는 'FOR RENT' 'TO LET' 적은 큼지막한 광고가 나부꼈다. 세계 유수 언론사들이 모여 있는 미디어시티 인근 주택가로 걸었다. 포르쉐와 BMW 고가의 승용차가 묵은 먼지를 뒤집어 버려져 있는 이색적인 광경이 목격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생긴 내상이다.

두바이에서 제벨알리 교량공사를 맡고 있는 조태환 삼성물산 소장은 "금융위기 전에는 재직증명서와 월급명세서를 보여주면 값의 80%까지 대출해줬다" "그러다 금융위기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당한 외국인들이 은행 빚을 얻어 차를 갚을 능력이 없자 길가에 버리고 본국으로 도망간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말했다.

당시 삼성물산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근로자 4명도 같은 경우로 행방불명이 됐다고 한다. 두바이는 문제가 불거지자 은행 빚이 있는 외국인에 대해 출국을 막는 조치를 단행하기도 했다. 두바이는 이렇게 버려진 차들을 공터에 모아 경매로 넘기고 있다. 외곽일수록 아직 수거하지 못한 폐차들이 길가에 자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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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응천 코트라 중동본부장은 "두바이 정부에서 위기를 벗어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쉐이크자이드 로드 인근에 있던 공사가 중단된 빌딩을 먼저 완공하고 있다" "아직 외곽지역은 멈춰 곳이 많고 임대료도 위기 전에 비해 체감 30~40% 정도 떨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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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두바이는 전세계 타워크레인의 4분의 1 몰려 있을 정도로 건설이 멈추지 않았고 호텔 잡기도 하늘의 별따기로 활황기였던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라고 덧붙였다.

 

◇관광·물류는 양호신뢰 회복이 관건
침체를 겪는 부동산시장과 달리 관광과 물류는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해 80% 수준까지 회복됐다는 현지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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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부터 두바이는 관광 대목을 맞는다. 때면 40도를 웃돌던 무더위와 습한 날씨가 수그러드는 시기다. 두바이의 대표적 관광지인 7성급 호텔 '부르즈 아랍' 주변 해변은 휴양객들로 활기찼다. 바다에 야자나무 모양의 인공 섬을 만든 ' 쥬메이라' 살아있는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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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실내 스키장으로 세계를 놀라게 '스키 두바이' 관광객들로 붐볐다. 스키 두바이가 있는 '에미리트 ' 부르즈 칼리파가 있는 '두바이 ' 역시 어마한 규모임에도 쇼핑객들로 공간이 채워졌다. 오일달러로 넘치는 주변 중동 국가들에겐 두바이만한 여행객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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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헌 쌍용건설 두바이 지사장은 "두바이의 호텔 투숙률이 상반기 75.5%, 8 두바이 공항 이용객은 400만명으로 물류와 관광시장은 상당히 회복되고 있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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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정부는 외국인 투자유치와 금융제공 등을 통한 부동산 수요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UAE 최대 모기지회사인 '탐윌' 지난해 11 2 만에 부동산 대출업무를 재개했다. 2009 11 채무지급유예(모라토리엄) 선언하면서 두바이 신화를 무너뜨린 장본인 격인 두바이 국영 개발회사인 두바이월드도 회생의 가닥을 잡아가 있다.

두바이는 지난 3 두바이월드에 대한 부채 250억달러의 채무조정을 최종 합의했고 90억달러에 달하는 두바이홀딩과 두바이투자공사(ICD) 부채 재조정도 채권단과 진행 중이다.

오응천 코트라 중동본부장은 "2008 두바이에서 외국자본이 1개월 만에 30% 빠져나가면서 경제가 속절없이 무너졌다" "두바이 정부가 어떻게 신뢰를 회복해서 빠져나갔던 자금들을 다시 끌어 모을 있는지가 회생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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