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정속에서

[자카르타] 아름다운 병원 Indah Clinic

타이거뉴스 2010. 7. 19. 16:48

 

 

 7월 10일  토요일..

 혼자 숙소에서 늦은 점심으로 오랫만에 라면을  맛나게  먹고는..

 목에서 뭐가 걸린 느낌이...

 라면에 무슨 건데기가 ? 

 세면대로 갔었는데.. 뱉어보니...피 덩어리가..

 그리고 목에서 한참  피가 출혈이.. 쉽게 멈추질 않는다..~ㅠ.

 

 너무 놀래서.. 또  두바이의  휴일인 토요일 오후 인지라  Canadian Hosp. 로 갔다. 
 의사 (Dr. Raed) 가   따뜻한 음식 먹지 말며. 다시 피 날것이니 Ceasecation (?) 인지 뭔지 해야 한다며,

 향 처럼 생긴  막대기  용접봉 같은 것을 보여 준다.

 보험이 바로 안되니, 오늘 보험사에 승인 신청 하고,

 승인 떨어지면  연락 준다해서,  한알 씩 먹는 약 봉지를 들고는 돌아  왔다.

 

승인 연락 준다더니 몇일 지나도 소식 없다. 

자카르타로 출장 출발 해야 해서 출장 하루전 7월 14일 수요일 오전에  약이라도 탈까 싶어 갔더니..

 다른 의사 ( Dr. Farhad) 가 진단하기를

 Uvla (목젖) 에  Ulcer (궤양)  가 있으니   Biopsy (조직 검사) 해야 한다며,

 자세히 그림도 그려가며 설명 한다.  

,,..듣고 보니 문제가.. 심각해 진다..

이 의사 센님, 조직 검사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설명하며 목젖 전체 부위를  볼펜으로 좌~악 가르더니

떼어 내겠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허~걱..놀라서 ...~~   조직 검사에 뭘 그리 많이 떼네냐 했더니..

그럼 반 만 떼겠다고 .. 협상이 들어오며 다시 선을 긋는다..

황당 ..당혹  진퇴양난인  이 환자에게..

의사 센님은... 친절하게 잠자는 동안 자를  것이니. 걱정 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루만 입원하면  된다고..

자고 나면 일이 다 처리 되어 있을 거라고, 안심시킨다 

(이거 수면 마취 까지 하는 구나..ㅠ)

순간 .. 답답..  공포감이..

그 그림 줄수있냐고 햇더니,  새로이 깨끗하게 다시 적어 설명 해 준다.

 

센님 붙임성 좋게 ..목소리 바뀌는 일 절대 없고..등 질문에 열띤 설명을 하더니

..또 하시는 말씀이 ㅡ  요새 휴가철인지라 다들 그러듯이 .. 안따깝게도 자기도 다음주 휴가 떠나니.. 

자신이 하면 좋겟지만,, Dr. Raed 가 시술 하게끔 하겠다는 것이다.

순간 그 친구의 용접봉 잡을 때의   섬세하지 못했던  큼직한, 털많은 손이 떠오른다.

그 무딘 손이 내 입안에 들어 와서는 시술 부위를 정확히 찾지 못하고,, 대충 헤벼며   칼을 들고 이리 저리

버벅 댈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기가 죽는다..~ 

 

약 처방 주라 했더니..

센님,, 뜻밖에도 목 속 깊숙한 곳의   궤양에,

지금 자신이 무슨 약을 처방 할수 있겠냐고 생각 해 보라고 오히려 반문 한다.

이건 또.. ..어리둥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    

( ... 전체적인 상황 간추려 보니,  돌팔이과에  싸여 있는

   한마리 인질된 어린양의  신세라는 심증이..  확증으로  굳어 가는 순간 였다..)

 

한국에서도 병원 치레 안하는 내가...

어쩌다가,, 이 중동 땅에서.. 뭔지도 모르는 소리에, 하소연 할 곳도 없다니..

한번도 그런 일 없었는데.. 하필 여기서 목이 터져 피가 솓는다니..

 

이 선수.. 정말 사기가  떨어지고 말았다.

어카면 좋을 까요.. 그알아서 나을때 까쥐 ..그냥 버텨...? 

 

사무실로 돌아와도..

출장 날짜가 낼 인데.. 자카르타 가서 틈 내어  어찌 어찌  알아 봐야

겠다 막연한 생각 뿐  ..,

이제 몸 아픈 것은 제 사정이고..  회의 준비나 해야 할 밖에 ~..

다시 피 솓아 나면 결국 한국으로 들어가 검사 받아야  하나..  

머릿속 정리가 되질 않는다.


7월 15일 새벽 3시가 너머..

맨날 오버북킹을 밥먹듯 하는  Emirates 항공사 티켓부스 직원들과,,

한 시간이 넘는 맞짱 끝에.. 결국 마지막 한자리를 내줄 때,

(오버 북킹으로 갈 수 없으니 오전 11시 비행기를 타는 대신,  일년 유효기간의

  자카르타행 Free Ticket 을 하나 더 주겠다는...)

너무 화가 나, 나꿔 채듯 티켓을 받아들고는  

Bull Shit !!   한마디를 내뱉음으로,  앙갚음 하며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는, 

별로 유쾌 할 일 없는  밤시간의 지리한 비행을 거쳐  7시간 반만에 

자카르타의 수하르토 핫타 공항에 착지했다.

십여년전 힘든 시절을 본사에서 함께한 정과장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지만,

25불 계산하고  도착 비자를  받는 긴 행열은 줄어 들줄 모른다.

입국심사 까지 거의 한 시간 반이 걸려  밖으로 나갈 수 가 ..~

 

정과장과 쥬스한잔을 마시며, 30분 후에 도착한 싱가폴 서지사장이

행열을 헤쳐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이런 저런 얘기하다, 궁금했던 자카르타에 한국 의사 있냐 물었더니, 

있긴 잇는데 조그만 내과라한다.. 한국사람 급할 땐 산부인과 까지 본다고..~

 

회의 마지막 날인 토요일 오전에 계획된  단합 운동시간 

직전에 병원을 가기로 예약을 했다 

 

전날 하루 종일 주간, 야간의 스케쥴을 강행군하고..

술도 많이 마셨지만, 다행히 더 나빠지지는 않은 느낌..였었고 

토요일... 다른 일행들이  필드로 출발 하는 시간에, 드뎌 병원으로~..

  

.. 정감가게 아담한 병원은 한국인 식당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 있었다.

2층에 올라  의사 센님 방으로.. 똑똑..

방에는 귀에 익은,  찬양곡이 방 한켠에서 조용히 흘러 나온다.

 

반사경으로 본 상처 부위는 이미 상당이 많이 안정되어 있었고  깨끗해 보였다

어젯밤 부터 급격히 좋아졌다는 느낌였는데..

정말 그 느낌 그대로  많이 좋아져 있었다.

 

몸이 피곤해 바이러스 감염 증상일 가능성이 제일 크다는  진단이었다.

다른 이상이라면 또  그리 빨리 호전 되지 않는다는..,

약도 받았다.

 

단지 친절한 한국 의사의 말 한 마디에 이런 안정감을 갖다니.

돌아와 약 봉지를 보니.아름다운 병원...

Indah Clinic 이라 쓰여져 있다

 

병원비는 자카르타 지사에 달아놨었는데., (요새 하도 본사에서

비용 처리에 민감해서 우리 쪽으로 대통을 치겠다고  방금 연락 왔다.ㅎ)

하여간 오늘  고맙다는 전화를 정과장에게 했고..

자랑스런 후배..  정과장은 거기 간지가 1년 반정도 되었는데..

벌써 현지 말을 꽤나 잘한다.. 

정과장이  Indah 가...정말  아름 답다는 뜻 이라고   확인 해 준다.

친절한 의사센님은  Dr. 박 ? 인지 잘 모르고..

  

생각 해보니, 6~7 월, 월드컵 본다고 담배 연기 자욱한 Bar  에서

오랜시간 몸 피곤함을 무릅쓰고 노출 되어 있었고,

그곳에서 Goal  들어 가는 순간 담배도 얻어 피웠고..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 보는 교회에서 많은 사람들 접했고,

아마  현지의 풍토성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던 것이 아닐까 나름 추측해본다.

 

당분간 조심히고 관찰이 필요 하겠지만,

하여간, 건강이 최고다.. 길지 않은 투병 ? 였지만  그 회복에 감사 한다..

주여 !!!   나와 주변에, 건강에 큰 근심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도록 항상 살펴 주시기를...+++   

 

" 아무도 나의 아픔 대신 해 주지 않고,   그 아픔 알아 보려 하지 않을 것이다. "

 

집 떠나서는,  정말 안 아프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