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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상 만커피 회장 /사진=이기범 기자 |
#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무와 벽돌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풍경과, "나는 당신을 환영합니다"라는 직원들의 기운찬 인사가 손님을 반긴다.
주문을 받은 점원은 감사 인사와 함께 곰 인형을 건넨다. 인형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기다리면 이내 커피가 배달된다. 넉넉하고 편한 공간 덕에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1~2시간 시간을 보내고 가는 게 보통이다.
2011년 1월5일 중국 베이징에 문을 연 카페 '만커피'의 풍경이다. 현재 만커피는 중국인 눈높이에 맞춘 프랜차이즈 전략으로 스타벅스 같은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 카페 프랜차이즈의 대표는 국내 유명 샤부샤부 프랜차이즈인 '정성본'의 경영자이기도 한 신자상 회장(
사진)이다.
3일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한 '중국 프랜차이즈 진출전략 세미나 및 상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 신 회장을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따로 만나 '중국 진출 성공기'를 들었다.
신 회장이 중국행을 결심한 건 2006년 관광차 베이징에 들르면서다. 베이징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식당을 찾은 신 회장은 12년 동안 같은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에 사업기회를 포착했다.
"자연을 식당 안에 끌어들였죠. 시냇물이 흐르게 하고 나무를 배치해 자연스러운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또 '좋은 시간 되세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서비스를 시작하는, 감성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2006년 3월 베이징에 문을 연 한국식당 '애강산'(아이장산)은 첫 달부터 흑자를 기록할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2008년 2호점을 낸 신 회장은 그동안 관찰해온 중국인의 생활 스타일을 분석해 커피전문점에 뛰어들었다.
그는 "중국인이 여가시간을 즐길만한 장소가 공원뿐이었다"며 "지인들과 모여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을 공략하기 위해 오래,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중국에 진출해 있던 스타벅스와는 정반대의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스타벅스가 인구가 몰리는 중심가에 자리를 잡고 테이크아웃 고객을 공략했다면 만커피는 한적한 곳에 넓은 매장을 차려놓고 오랜 시간을 보내는 손님 층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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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커피 매장풍경 /사진제공=정성본 |
무선인터넷과 회의를 할 수 있는 세미나룸도 마련했다.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특성에 맞춰 자체 제작한 인터리어 소품으로 실내를 꾸몄고, 손님 테이블에 놓인 곰 인형을 보고 음식을 서빙 하는 아이디어도 채택했다. 식품 위생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주문 즉시 손님이 보는 앞에서 샌드위치를 만드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결과 만커피는 1호점이 생긴 지 3년여 만에 중국 전역에 60여곳의 매장을 가진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개점을 준비 중인 매장이 40여곳, 계약을 체결한 매장도 20곳에 달한다고 신 회장은 설명했다. 점포당 하루 평균 매출은 3만위안(491만원), 하남성 장사 매장의 경우 하루 8만위안(13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 회장은 "한국시장은 일종의 '마른 수건을 짜는 것' 같다"며 "이에 반해 중국은 모든 게 추천아이템일 만큼 매력적인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경쟁이 극대화된 한국시장과 달리 한국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국시장에서의 프랜차이즈는 좋은 기회라는 조언이다.
신 회장 역시 커피프랜차이즈를 장기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베이징에 내년 하반기 개장 예정인 커피 박물관을 짓고 있다. 바리스타 등 현지 인력을 교육시켜 성장하는 중국의 커피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현지 맞춤형 프랜차이즈'의 연장선이다.
"미국의 라이프스타일을 내세운 스타벅스는 우릴 따라할 수 없어도 우리는 스타벅스의 영역까지 넘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스타벅스를 두려워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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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카페 매장 풍경 /사진제공=정성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