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석에게 (열번째 편지)
어젠 목요일, 주말 저녁 이었단다. 여긴 금요일이 주휴일의 시작이 아니겠니. 하루중, 중요한 미팅이 두건 있었고, 내용도 정리 해야 하고,, 이래 저래 일로부터 피곤함이 엄습,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급하게 오늘 교회 찬양 드럼 할 곡목들을 컴으로 듣고, 점검하고는, 봉화 신교대의 오늘 식단과, 2중대 훈련 일정을 열어 본다. 저녁 식사가 치킨버거, 샐러드 버거라니 ~ , 신세대 들 식단이구나... 열량은 있겠지만, 국물이 없다면,, 어쩌나 - 하는 생각 해봤다. 빵 종류 먹으면서는, 마실것 마땅찮으면 물이라도 많이 마셔야 한다.
아빤, 내일 부터는 이곳 저곳 움직여 하는 일정이다. 휴가 가기전에 불가피 이라크도 다녀 오는 계획이어서 이곳 저곳 호텔에서 2~3일씩 머물며 일보고, 돌아 오는, 노마드(유목민) 같은 생활이 계속되어야 할 것 같다.
네 병영 생활도, 자대 배치를 받고 한군데 오래 소속 되기 전 까지는, 짐 싸고 움직이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친해지고 헤어지는 - 그런 생활이 당분간 반복되겠지. 공동 집체 생활에서, 사적인 공간은 있을 수도 없고, 또, 열악한 환경에서는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얼마전 까지, 휴대폰도 컴도 없는 생활을, 상상이라도 해볼 수 있었겠니. 하지만, 그런 혼신의 집중력과 정신력으로, 씩씩한 군인이 되어 가는 과정임을 알고, 자부심, 갖기 바란다. 열성을 다해, 군사훈련을 배우다 보면, 지금 까지 몰랐던, 전혀 새로운 다양한 세계가 앞으로의 삶에서도, 널려 있을 것임을 문득 깨닫게 될테니… 사람의 성장 과정에, 거쳐가는 지나칠 수 없는 과정을 통과의례라 하고,, 태어나고, 학교 가고, ,군대 가고, 직장 갖고, 결혼해 가정 꾸리고,,등,,,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어디 하나 쉽고, 순조운 일이 있겠니, 모두 때마다 정성을 들이고, 걱정하고, 가꾸고, 노력해서 그리고 갈수록 ㅡ 대부분 혼자의 힘으로,, - 망망 대해를 항행하고 헤쳐 나가야 하는 것이 삶의 이치다. 아빠가 아들에게 할 수 있는 것도, 염려하고, 안전을 염원하고, 기도하고, 응원하는 것 외 사실상 할수 있는거란게 갈수록 그리 많지 않을 거란다. 그래 이렇게 편지를 쓸 수 있는 시간 특별하고, 감사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구나.. 총기를 다룰 때나, 훈련중에 안전수칙을 잘 따르고, 주어진 훈련과업도, 모두 특별한 체력 단련의 기회라고 임한다면, 마음으로부터 훨씬 안정감과, - 단순히 인터넷 카페에 나타난 그 이상으로,, - 훈련은 너무 고되고 빡세지만, 오늘 이시간의 귀중함에 대한 의미와, 훈련이 끝나가며 차차 긍지와 자부심도 갖을 수 있을 것이다.
경계 제대별 사진 과, 제식훈련중 개인 사진이 떳구나.,, 아빠에겐, 어김없이,, 네가 젤 멋지더라..ㅎ^^
오늘도 충성 - 구호도 우렁찰 ,132 번 김경석 훈련병을 양손 펼쳐 들어 , 힘차게 응원 하마 !!
- 아빠가 |
댓글 1 | 손님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