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경석에서 (열세번째 편지)
어제 오늘 교육이 ,, 사격술 예비훈련(과거에 PRI 라 했당ㅎ) 과 영점 사격을 했구나..
정조준하여 과녁에 명중 시키는 것은,, 영화 처럼 역동적,, 스릴있는 장면 이라기 보다는,,,, 힘이 아닌, 민첩하고,, 침착한 기술과 Control 이 따라야 함을알게 되겠구나 - 어떠한 상황에서도, 어떤 돌발 상황에서도, 호흡을 가다듬고,, 냉정하고 민첩하게 사선을 정렬하여 방아쇠를,, 무리없이,, 당기느냐 하는 정신력 콘트롤의 싸움이,, 결국 특등 사수가 되는 갈림길이 된다고 할 것 같다,,
사격을 돈주고 한다고 할때는 돈 많이 드는 게임이니,, 충분히 ,, 침착하게 군인 됨을 즐기기 바란다.
사선에선 마음을 잘 가라 않히고 ,,, 특히 안전 수칙을 잘 따라야 함은 물론이다..ㅎㅎ
아빤 어제 새벽 2시경에, 이라크 에르빌에 도착, 오후 까지 미팅하고, 그간 밀린 피로에,, 숙소 호텔에서 한숨을 잤구나.. 그리고,, 드디어 내게 글을 쓸 시간이 왔단다 - .. 최근 삼사일간 여기 저기 이동 하면 사람 만나느라,, 눈꼬 띌새없이 바빠,, 여기 카페에 훈련병 하루 식사 메뉴판만 둘러 보곤,, 편질 쓰지 못해 아쉬웠다..
이제,, 네 훈련소 4주째 교육이 시작될 쯤엔,, 아빠 휴가 날짜도 코 앞에 다가올 것이다.. 이번 4월10일전에 할머니 할아버지와 가까운 태국 여행이라도,, 기획 했었는데,, 역시나 전화 드려 보니,, 할머니 반대로 - 갈수 없을 것 같다..ㅎ
그러다,, 갑자기 이번 여행 기간중 4월 5일 한식제가 있음을 알았다. 돌이켜 보니, 할아버지와의 여행이 기억에 남을만한게 몇번이 었던가, 그래서 가급적 이번 한식제에 할아버지 모시고, 광주 거쳐 고향 (전남 장흥군 대덕면 대리) 을 다녀올까 구상 해 본다.. 돌이켜 보면,, 너희들과의 좋은 여행도 그리 많지 않았던게,,,아쉽기도 하구나 -
그 옛날 율포 (전남 보성군) 에서 아빠가 초등학교 3학년때 쯤,, 할아버지 께서 경찰 지서(요즘의 지구대) 의 앞바다에 그물 쪽대를 밀고,, 바닷것을 건져 올리던 기억이 난다. 그때 갯뻘에서 참 여러 바닷 생물들이 많이 건져져 올라와서 바께쓰를 붙들고 따라가는 어린 마음에 참 신기하고 흥분 됐었다
또 다른 기억은, 초등 5학년 땐, 능주 (전남 화순군)에서 처음으로 할아버지 할머니 광주 나들이 하실때,, 촌놈이 대도시 구경 따라 나섯던 기억이 난다...ㅎㅎ 그때 광주 충장로의 가게를 둘러 봤고,, 무등 경기장에서,, 독일 써커스 봤던 기억이 나는데,, 공중에 메단 줄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묘기였단다.ㅎ
이젠 아빠가 할아버지를 여행 시켜드려야 할 차례인데,, 상황이 여의치 않는 구나,, 엊그제 할아버지 께로 부터 부재중 전화가 와서,,, 휴가 언제 오는냐 궁금해 하셔서,, 너도 집에 없고 많이 적적 하신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한식제, 그토록 가고싶으신 고향의 선산 마을에 ,, 할아버지와 특별한 여행으로 다녀 올까,,, 생각중이란다.. 때마침 시골 사촌형 (큰아버지 아들 김광남형님) 으로 부터 이번 한식제가 내가 유사(돌아자겨 지내는 제사상 준비하는 차례) 라 하며 문중 모금 할당 금액과 유사 비용을 송금 해 달라고 문자연락이 왔었구나..
그곳 시골 선산 마을은 할아버지의 유년시절 기억들이 산등성이, 골 마다 속속 베어 있는 곳이고,, 할아버지의 아버지, 할아버지의 윗대 5대 까지 함께 묻혀 계시는 ,, 우리 가문으로 보면 대서사시의 장이라 할만한,, 큰 의미가 있는 삶의 터전이 였었겠지..
나라에서 내려준 효자정문 (3대째 효자가 나서, 나라에서 그를 기리는 제각 임) 충효정문 이 있단다.. 이번 휴가 가서는,, 할아버지 께서 휠체어가 필요 한지도 생각 해 봐야 겠다.. 휠체어 타시면 그나마 걸을수 있는 기회가 자꾸 들어 들것 같아 잘 생각 해 봐야 겠지만,, 내심, 네게 연전에 앞으로 큰 차를 주문해 타고 싶다고 말한 연유도 ,, 막상 기회가 얼마나 있을 지 모르지만,,, 나이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를 차로 모실 경우를 대비한 뜻도 있단다.
내일 사격 잘하고,, 사선 정렬 과 호흡을 잘 일치시킨후 ,, 그리고,,마지막 방아쇠 당길 때,, 아주 부드럽게 언제 격발 되는지 모를 정도로 침착하고 민첩한 터치,,!! 김연아의 트리프플 악셀, 만들듯이,,, 성공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살아가는데 매사에,, 정확한 목표(의식 과)와,, 확실한 정조준으로,, 쏘면,,, 백발 백중, 일발 필살 하는 예술의 내공을 갈고 닦자꾸나.. ㅎ
오늘밤,, 자랑스런 병사로 가는 길목에 고단한 몸을,, 말끔히 충전하는 양질의 수면 취했으면 한다.
특등사수 김경석 훈련병을 위하여. -- 화이티-잉 !!
- 이라크 에르빌에서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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